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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두들 마을 여행: 조지훈 문학관/ 외씨버선길

by atos9301 2025. 4. 25.

영양군 두들마을

경북 영양은 고즈넉한 자연과 깊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그중에서도 두들 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마을로, 여행자들에게 조용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을 중심에는 한국 현대 시문학을 대표하는 조지훈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아름다운 옛길인 외씨버선길이 이어져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줍니다. 이 글에서는 세 곳의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영양에서의 문화여행을 제안합니다.

목차

  • 1. 두들 마을 -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
  • 2. 조지훈 문학관 - 시인의 고향에서 문학을 만나다
  • 3. 외씨버선길 - 발끝으로 걷는 아름다운 시인의 길
  • 4. 결론 - 영양 문화여행, 고요한 감동을 걷다

1. 두들 마을 -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두들 마을은 시인 조지훈의 고향이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 마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들’이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들이 넓고 평평하다는 의미로 불려 온 지역명이며, 지금은 다양한 예술 체험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두들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돌담길과 기와집, 그리고 옛 정취가 가득한 골목길이 고즈넉하게 이어져 있어, 도심과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두들창작스튜디오’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이들의 작품 전시회나 마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종종 주어집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전통음식 체험관, 장 담그기 체험, 시화 전시회 등은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농촌 문화를 전달합니다.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어,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이 아닌 참여하고 머무는 여행지로써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에는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벼가 익어가는 황금들판이 장관을 이루는 등 사계절 내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경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사진작가들에게는 촬영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자연광을 살린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2. 조지훈 문학관 - 시인의 고향에서 문학을 만나다

두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조지훈 문학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趙芝薰, 1920~1968)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문학관은 그의 고향인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조성되어 있으며, 그의 생가와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문학 팬들에게는 문학 성지 순례지로 평가받습니다.

문학관 내부는 조지훈 시인의 대표작들, 육필 원고, 유품, 사진 자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의 시가 가지는 미학적 가치와 철학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물들은 시인의 한국적 미의식과 불교적 사유를 잘 보여주며, ‘승무’, ‘낙화’ 같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도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문학관 야외 정원’은 그의 시를 조형물과 함께 배치해 산책하며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시를 바꾸는 특별전도 자주 열리며, 지역 학생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 낭독회, 문학 캠프,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됩니다.

조지훈 문학관의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시인의 생가까지 포함한 관람 동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더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문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문학이 얼마나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3. 외씨버선길 - 발끝으로 걷는 아름다운 시인의 길

‘외씨버선길’은 경북 봉화에서 영양을 지나 청송, 영덕까지 이어지는 전통 도보 여행길로, 그중 영양 구간은 조지훈 시인의 시적 정서와 잘 어우러지는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두들마을에서 출발해 일월산 자락을 따라 걷는 코스는 한국의 ‘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보 코스입니다.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은 전통 버선의 곡선처럼 아름답고 유연한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과거 보부상과 선비들이 걸었던 역사적 길로도 유명합니다. 길은 대부분 흙길과 숲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통수단 없이 오롯이 자연 속을 걸으며 자연의 숨결과 지역의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영양 구간은 초심자도 걸을 수 있을 만큼 완만한 경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정자나 쉼터, 시비(詩碑),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여행자들에게 휴식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길가에 조지훈 시인의 시구절이 새겨진 안내판과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한 편의 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트레킹 코스는 개인 자유 탐방도 가능하지만, 도보 해설사와 함께하는 길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사전 예약 시 지역 가이드가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덧붙여 안내해 줍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걷기를 넘어 깊이 있는 문화체험이 가능합니다.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외씨버선길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길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정서적 위안과 문학적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여행코스로 추천됩니다.

4. 결론 - 영양 문화여행, 고요한 감동을 걷다

영양의 두들 마을, 조지훈 문학관, 외씨버선길은 자연과 문학, 예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문화여행지입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곳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걷고, 느끼고, 음미하는 여정. 당신의 마음도 천천히, 깊이 채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