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는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마을, 닭실마을이 있다. 이곳은 한국적인 정서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옥마을로, 한옥숙소 체험, 고택 산책, 그리고 건강한 향토 음식인 청국장 정식을 맛볼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닭실마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목차
- 1. 닭실마을 한옥숙소 체험, 전통 속 하룻밤
- 2. 고택 따라 걷는 시간 여행, 닭실마을 산책
- 3. 청국장 정식으로 완성하는 시골 밥상 여행
1. 닭실마을 한옥숙소 체험, 전통 속 하룻밤
닭실마을은 단순한 전통 건축물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조선시대 양반들이 살던 한옥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한옥스테이가 가능하다. 고즈넉한 마당과 처마, 나무 대문을 지나 마루에 앉으면, 현대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마을 내에는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고택을 포함해 다양한 한옥들이 있으며, 일부는 민박 형태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한옥은 전통 방식 그대로 보존되었으며, 온돌방, 대청마루, 기와지붕이 어우러져 마치 드라마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일부 숙소는 전통 다도 체험, 민속놀이, 다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여 전통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특히 이곳의 밤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시골 마을의 밤공기와 자연의 소리, 별이 가득한 하늘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자아낸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기에도, 가족과 함께 전통문화를 나누기에도 딱 맞는 공간이다. 한옥스테이 예약은 봉화군청 홈페이지나 문화관광포털, 그리고 농촌체험 사이트 등을 통해 가능하며,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이 필수다. 조식으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이 제공되며, 아침 햇살이 비추는 마루에서 먹는 밥상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2. 고택 따라 걷는 시간 여행, 닭실마을 산책
닭실마을은 조선 중기 이후 안동 권씨 일가가 대대로 살아온 양반마을로, 마을 전체가 고택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야외 민속박물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좁은 흙길 사이로 이어지는 돌담길, 기와지붕과 한옥의 곡선미, 고택 앞을 지키는 노송들이 어우러져 한국 고유의 미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장 유명한 고택은 충재 권벌 선생의 고택으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양반 가옥 구조를 볼 수 있다. 사랑채, 안채, 별당 등이 전통적인 배치대로 놓여 있으며, 대청마루에서는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뷰포인트로도 인기다. 이 외에도 권문세가 고택, 권영택 고가 등 이름난 고택이 여럿 있으며, 각 건물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여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인공적인 관광시설 없이 마을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주민들과 인사하며 걷는 산책길은 느리고 정겹다. 사계절 모두 매력이 있지만, 봄에는 매화와 벚꽃, 가을에는 단풍과 감나무가 마을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산책 중에는 곳곳에 마련된 전통 정자나 휴식 공간에서 잠시 앉아 쉬어가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마을 어귀에는 작은 책방과 전통 찻집도 있어 잠깐 들러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닭실마을 산책은 몸과 마음을 모두 편안하게 해주는 여행 코스다.
3. 청국장 정식으로 완성하는 시골 밥상 여행
닭실마을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전통 향토음식이다. 그중에서도 봉화 청국장 정식은 이 지역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먹거리다. 청국장은 예로부터 한국인의 건강식으로 사랑받아온 발효식품이며, 닭실마을의 청국장 집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띄운 청국장을 사용해 깊은 맛을 자랑한다. 청국장 정식에는 된장국 대신 청국장이 메인으로 나오며,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은 대부분 제철 채소와 산나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봄에는 취나물, 고사리, 냉이 등이 올라오고, 가을에는 토란국, 더덕무침 등 지역 특색 반찬이 차려진다. 도토리묵, 직접 담근 장아찌, 전통 장류는 물론이고, 마을에서 나는 곡물로 지은 밥과의 궁합이 훌륭하다. 식당 내부는 대부분 한옥 구조로 되어 있어, 전통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많아 진짜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음식이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중장년층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한 끼 식사이지만, 이 밥상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마을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닭실마을에 왔다면 청국장 한 그릇은 놓쳐선 안 될 필수 코스다.
결 론
봉화 닭실마을은 한옥숙소, 고택 산책, 전통 밥상이 어우러진 감성 여행지다. 조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고택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흙길 따라 옛 정취를 느끼며, 전통 향토 음식을 맛보는 이 여정은 특별한 힐링을 선물한다. 이번 주말, 느리지만 깊이 있는 여행을 찾는다면 봉화 닭실마을로 떠나보자.